<영화대사> 밀양 (신애)-전도연
- 작성일2011/09/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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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어디 있니?
얘가 어디 갔어? 준!
(이번에는 화장실의 문을 열어본다)
너 어디 숨었어? 빨리 안 나올래? 엄마 화낸다!
(그녀는 피아노학원으로 연결된 문을 연다. 그러나 그곳에도 아이는 없다.
비로소 그녀의 입에서 짧은 비명소리가 새어 나온다. 얼어붙은 듯 잠깐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아이의 방과 안방, 화장실의 문을 열어젖히며 정신없이 찾는다
점점 절망에 사로잡혀 이번에는 마당으로 달려 나간다)
준! 어딨어? 준!
(물론 마당에도 아이를 찾을수없다. 그녀가 어두운 마당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채 서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그녀가 정신없이 달려와 수화기를 든다.)
여보세요! 준? 여보세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예? ……예. ……예.
(그녀는 한참 동안 상대방 말을 듣고만 있다. 그러면서도 정신을 차리려 애쓴다.)
그런데요…… 저거 뭐야, 우리 준이 좀 바꿔주세요. (결국 그녀의 입에서 울음이 터진다.)
그럼 어떡해요? 애 목소리라도 들어야죠.
감기약 먹고 자고 있다고요? 왜 감기가 걸려요?
……제발 부탁인데요…… 우리 애 무사히 돌려보내 주세요. 하라는 대로……
뭐든지 다할게요. 원하시는게 뭐예요?……
얼마나요? ……그 돈 지금 없는데 어떡해요? ……알았어요.
화내지 마세요. 준비 할게요. ……알았어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절대로 안할게요 …… 맹세할게요.
우리 준이만 무사히 보내주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