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로맨스 여자독백
  • 작성일2019/01/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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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그림]

 

야! 내가 내 라디오 망치면 세상 끝까지 쫓아간댔지? 응?

뭐? 쪽팔려? 누나 아니고, 나 작가야.

왜 너도 날 작가라고 안 부르는데?

그리고 내가 너한테 입이 마르도록 말했지?

라디오는 약속이라고.

1년 365일 2시간 동안은 청취자들과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하는 약속이라고!

당장와서 약속 지켜.

야. 너한텐 '그딴 라디오'더라도 나한테 라디오는 내 삶 전부야.

니가 뭔데 그딴 라디오라고 씨부려대.

내가 너랑 라디오하는 2년 동안, 원고를 한 장 못 썼어.

너 잡으러 다닌다고, 니 비위 맞춘다고.

너한테 말아준 폭탄주가 수십 병이야, 이자식아.

당장 와서 방송 해. 너 못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