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여자독백
- 작성일2019/04/22 18:40
- 조회 1,159
[준영]
그건 받아친 게 아니라, 충고지!
내가 참으려고 해도, 참을수가...
선배. 지금껏 나, 양수경, 민희, 병욱이, 철이
그런 후배들한테 뭐라 그랬어?
작품 따로 인생 따로 살지 말라 그랬지?
작품은 그 사람의 인생이어야 된다고.
툭하면 침 튀겨가며 그렇게 열변 토했지?
'드라마가 뭐 별거냐, 대충 사람들 좋아하는 거
발라서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되지. 거기 무슨 인생이 있어'
그렇게 살면 나 편했어.
근데 너 기어이 나 설득시켜서 니 편으로 만들었지.
그리고 선배 넌 어떻게 살았어?
아까 그 작품만해도 그래
중산층 중년 부부의 쓸쓸함을 말한다고?
가질 거 다 가져도 인생의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그럼..
남들이 보기에 가질 건 다 가진 우리 엄마도 쓸쓸함은 있겠네?
그걸 진짜 니가 이해해?
게다가 새로 할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 얘기라고?
죽음을 넘나드는.
아~ 지 여자친구가 지 기 좀 죽이게 잘 산다고,
순간의 쪽팔림도 못이겨서 전전날까지 부둥켜 안고 있다가
하루 아침에 그만 끝내자고 말한 니가?
야~ 말도 정도껏 번지르르하게 해.
애인 잃은 것도 화나 주겠는데.
하늘같이 존경한 선배가 지금까지 한 말이
전부 구라였다는 걸 인정하기까지는
나 좀 시간이 걸릴 거 같애.
그러니까 그때까지 나 건드리지 마.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