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사> 가족 - 정환, 정은
- 작성일2011/10/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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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10. 주석의 집-마당. 낮.
정환이 맨발로 나와 화장실 문을 열려고 하지만 문이 잠겼다.
정환 (짜증내며 문을 흔들고) 에이~ 또 잠겼어.
문이 자주 잠기는지 그냥 하수구에 오줌을 싼다.
정은은 정환을 부르지 않는다.
훌쩍 커버린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돌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함을 느낀다.
정은 정환아!
정환 어!? 누나!
정환은 아무 생각 없이 오줌을 흘리며 정은에게 달려간다.
정은 (웃으며) 오줌 흐르잖아!
정환 누나!
정은 (꼭 안고) 아이고 짜식아! 우리 늦둥이 잘 있었어?
정환 (크게) 어!
정은 (얼굴을 보며) 많이 컸네.
정환 누나도 예뻐졌네.
정은 아빠는?
정환 가게 나갔지. (심통나서) 일요일두 나가. 일본말 해봐봐.
정은 일본말?
정환 (놀리 듯) 2년이나 있었으면서 일본말도 못해?
정은 (대충 눈치 채고) 아니지. 음... 곤방와... 곤니찌와... 음...
아리갓또 고자이마시다.
정환 와~! 공부 많이 했네? 놔 봐. 놔 봐.
정환은 정은의 품에서 내려와 마루 아래에 있는 축구공을 집어 든다.
정환 나두 연습한 거 보여줄게. 잘 봐.
정환은 무릎으로 공을 튕긴다.
정환 하나, 둘. 하나, 둘, 셋. 잘 하지? 누나도 월드컵 봤어?
정은 그럼.
정환 일본 애들 열 받았겠다. 크크크.
(의기양양) 나~ 나중에 축구 국가대표해서 돈 많이 벌 거다.
정은 야구 한다며?
정환 아냐, 축구 할 거야. 야군 재미없어.
정은 (웃으며) 누나같이 공부나 열심히 하셔!
정환 윽- 공분 더 재미없지~! 어우- 졸려. 하나. 둘. 열두번까지도 했어.
정은은 흐뭇하게 공을 튕기는 정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