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사> 라이어 - 박형사, 노상구
- 작성일2011/10/29 12:39
- 조회 422
#42. 동. 2층집 밖 테라스 / 낮
점퍼를 걸치고 현관 밖으로 나오는 상구.
안을 살피면서 어정쩡하게 엉덩이부터 밀고 나온다.
문을 닫고 돌아서던 상구, 흐억! 하고 놀란다.
박형사가 뒤에 서 있다.
박형사 죄 지은 거 있소?
노상구 내가 무슨 죄를 져요? 그렇게 뒤에 떡 버티고 있으면 안 놀랠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인상이나 좋나 쯧..
박형사, 한번 째려보고는 상대 않겠다는 듯 현관으로 들어가려는데,
노상구 만철이 지금 없어요.
박형사 (본다)
노상구 (운전하는 시늉) 나갔어요. 일하러.
박형사 (들어가며) 부인은 있을 거 아뇨.
노상구 (팔을 잡아끈다) 아아, 있긴 있는데, 지금 상태가 아주 안좋아요.
돌기 일보전이라니까요.
박형사 (의혹의 눈초리)
노상구 못 믿겠으면 봐요.
상구가 현관문을 살짝 열어 준다.
박형사, 안을 빼꼼히 들여다 본다.
박형사의 시점에서,
명순, 마루에 주저 앉아 눈물을 찍어 내고 있다. 한숨을 토해낸다.
현관문을 닫는 상구.
노상구 봤죠?
박형사 (골똘하다)
노상구 근데 또 먼 일로 온 겁니까?
박형사, 상구를 가만히 쳐다본다.
상구, 박형사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박형사 서에 들어갔더니 말야.. 오늘 아침 남강경찰서에 택시기사 정만철의 실종 신고가 들어왔었다고 그러더란 말야.
노상구 명순이가 거기도 신고했나보네 뭐.
박형사 (본다)
노상구 아, 그렇잖아요. 복덕방에 집 내놓을 때도 여기 저기 내놓는데, 지 남편이 안들어왔으니 어딘들 신고 못하겠어요? 청와대에도 하지. 그런 일로 여기 까지 와요? 참..
박형사 이봐. 요즘은 복덕방도 한군데만 내놓으면 돼. 전산화가 되어 있으니까. 알 아? 그건 그렇고, 근데 말야. 왜 주소가 압구정동일까?
상구, 입이 딱 벌어진다. 자기 손으로 입을 닫는다.
박형사, 상구를 유심히 살핀다.
박형사 (수첩을 보며) 압구정동 현성 아파트 1101동101호..어떻게 된 걸까?
노상구 그,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박형사 (끄덕인다) 그렇지. 당신이 뭘 알겠어?
상구, 고개를 주억거리며 애써 표정을 숨긴다.
박형사 정만철씨도 없고.. 당신도 아는 게 없으니..압구정동에나 가서 물어 봐야겠 네. (돌아서는데)
노상구 (화들짝 놀라) 형사님!
박형사 (돌아본다) 왜 그러셔?
노상구 (머뭇거린다) 거, 거기는 형사님 관할 아니잖아요.
박형사 (째리다가) 당신도 같이 갈라우? 압구정동에.. 할 일도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