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남자독백
  • 작성일2019/12/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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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사]

그렇죠? 말을 너무 어렵게 했죠?... (고민) 음.. 그럼 이런식으로 해볼까요?
지연씨가 조동철을 죽였고, 성열이 그 자식이 그걸 감싸준다~! 이건 어때요?
(지연쪽으로 몸을 돌리며) 그 새끼 경찰학교 동기인 나까지 정직 먹게 한 놈이예요.
그런 놈이 지금 뭘 하고 다니는지 아세요? 범인을 잡는 게 아니라 범인을 감추고 다녀요.
증거를 은폐하고 목격자를 빼돌리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있어요! 그 자식이 왜 그런다고 생각합니까?
머리 나쁜 내가 이 정도 알았으면 그거 오래 못가죠. 짤릴 겁니다.
그 자식 옷 벗으면 칼침 놀려고 벼르고 있는 놈들 한 트럭인 거 아시죠?
(한숨을 내쉬는 최형사, 고개를 흔들며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거의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최형사를 지켜보는 지연. 문득 뒤를 돌아)
진실이란 참 이상한 놈이죠. 감추기는 어려운데 드러내기는 쉬워요. 그럼... (최형사가 문을 열고 현관 밖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