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앨리스 - 소인찬 (남궁민) 남자독백
- 작성일2020/09/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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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발 그만 좀 해!
너도 알잖아? 이딴 거 다 헛소리라는 거..
노력하면 달라진다고? 노력이 나를 만든다고?
그래.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노력했어.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달라지는 모습 나아지는 모습 너한테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너랑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도 안 달라져.
달라지긴 뭐가 달라져? 노력하면 할수록 절망만 더 커져.
수많은 아파트들 중에서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하나도 없어.
아무리 벌어도 계속 마이너스야 절대 플러스가 안된다고.
근데 이런 내가 너랑 결혼을 해? 애를 낳아?
너랑 나 사이에서 태어난 그 애는 없는 부모 밑에서 공부하고 대학 가고 일해야 될 그 아이는 무슨 죄야?
무슨 죄로 나처럼 살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