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남자독백 - 택일(박정민)
- 작성일2020/10/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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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 - 박정민
(가게에 들어서며)
아휴 이게 뭐 그리 좋은 이름이라고, 택일토스트가 뭐여, 이게. 돈은 또 어디서 났대.
(엄마가 때리려는 듯 손을 올리자)
뭘 하던 잘 살아보래매.알아서..
나 군산에 중국집에서 일해. 밥도 주고 잠도 재워줘. 사장님이 마음씨가 아주 좋아, 누구랑 다르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잘 살고 있으니까. 그 얘기 하러 온거야.
(엄마: 오지 말란다고 안 와? 네가 언제부터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었어! 나를 엄마라고 생각하긴 하는 거야?)
아 그러니까 지금 와서 이렇게 얘기 하고 있잖아.
(엄마: 그만하고 집으로 와. 와서 학원 다녀.)
아니, 하기 싫다니까 왜 이렇게 하기 싫은 걸 자꾸하라 그래!
학교가 그렇게 중요해? 어디 가서 이상한 짓 안하고 그냥 사람답게 살면 되는 거 아니야?
좀 , 나 좀 그냥 믿어주면 안돼 좀?
(엄마: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어? 너 이렇게 살면 사람 대접도 못 받아.)
아니, 하고 싶은 대로 하는게 뭐 잘못이야?
엄마도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 이런 말도 안되는 거, 이상한 가게, 이런거 하지말고 좀!
(엄마: 지금 이게 내가 하과 싶은 일이야. 그러니까 돌아와. 대학까진 내가 뒷바라지 해줄게.)
필요 없다고. 괜찮다고! 나 잘 산다고! 엄마랑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살아. 지금!
엄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나 때문에 엄마 인생 포기하지 말고, 내 신경도 좀 그만쓰고, 이제.
아, 몰라.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