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94 남자독백 - 칠봉역(유연석)
  • 작성일2021/02/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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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사 남자독백 [응답하라 1994] 철봉 역_유연석
 

어 엄마. 아니 나 오늘 결혼식 못 갔네.

아 진짜 일부러 안간게 아니고 오늘 웃기는 일이 있어서.

내가 나중에 얘기해줄께.

아 우리 박교수님 드레스 입은 거 보고 내가 좀 놀려먹으려 그랬는데 아깝다.

내가 본의 아니게 우리 엄마 결혼식 두 번이나 못 갔는데 세번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갈께.

엄마 엊그제 내가 골냈던 거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

아 뭐 그런거 있잖아.

괜히 난 이제 엄마가 아주 없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 여잔데 딴 사람한테 뺏기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런 게 있어.

뭐 솔직히 본심은 아니었으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신혼여행 잘 갔다 와.

제발 이번엔 좀 싸우지 말고. 어?

성격 좀 죽이고 사시고. 응?

아! 엄마 나 요즘 그게 그렇게 먹고 싶더라.

그 뭐라 그래야 되지?

깍두기 있잖아. 깍두기 잘게 썰은 거 말고 엄마가 이렇게 큼지막하게 한 두 부분만 썰어서 해주는 거 있잖아.

국물도 좀 자박하게 있고...

이 요새 밥 먹는데 계속 그게 먹고 싶은 거 있지?

내가 아빤 절대 못 먹게 할테니까 신혼여행 갔다와서 좀 해주라.

우리 엄마 어떻게 사나도 좀 볼 겸, 내가 집으로 가지러 갈게.

나중에 집에 가면은 밥이나 좀 해줘.

하...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엄마 아들이 잘 생각해 보니까 우리 엄마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같아.

아저씨랑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신혼여행 잘 자녀오시고, 솔직히 백프로 진심은 아니지만 결혼 축하해요.

이번엔 꼭 잘 사세요.

아! 깍두기 잊지말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