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남자독백 - 강훈역(신하균)
- 작성일2021/03/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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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독백 남자대사 [브레인] 강훈 역_신하균
물방울 무늬였어요. 엄마가 그날 입었던 옷이요.
그때...우리 하영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내가 학교도 안 들어갔을 때...
엄마랑 아빠랑 셋이서 놀이동산에 갔었거든요.
엄마는 처음으로 이쁜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그게 물방울 무늬였어요.
아빠는 뭐 잔칫집가냐고 넌 뭘해도 넌 참 촌스럽다고 뭐라 그랬지만
그래도..웃었어요.
놀이기구 몇개 타고 돈까스 먹으러 갔는데
아빠는 다람쥐통 타서 안먹는다고 오바이트 쏠린다고
뭐 이런걸 돈 주고 사먹느냐고 돈이 썩어 빠졌냐 해가지고
두개..두개만 시켰는데 그 한접시를 내 다 먹고 엄마랑 아빠랑 반개..아니아니 반의 반개?
서로 맛 없다고 안 먹고.. 난 맛있는데.. 맛 드럽게 없다고.. 난 드럽게 맛있는데.
거기 있는거 그것까지 내가 다 먹었거든요.
근데 돈까스에 있는 사라다를 먹다가 포크를 떨어뜨렸거든요.
내가 그 포크를 주으려고 테이블 밑에 내려갔다가 포크를 주워가지고 테이블 위에 딱 앉았는데
아빠가 엄마 여기에 뽀뽀를...쪽쪽..
아빠가 엄마 못생겼다고 반찬 냄새 난다고 맨날 누라 그러던 아빠가 엄마 여기에 뽀뽀를...
괜히 쑥쓰러워가지고 포크를 또 떨어뜨리고 어디갔지 어디갔지 막 찾는데..
아빠가 뒤통수 딱 때리면서 에이 촌시러운 놈 이거이거 바닥에 떨어진 포크는 줍는게 아니다.
이게이게 뭐 포크를 줍..양식을 먹어봤어야지 매너를 알지 이 자식...
뭐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나.. 바보.
물방울 무늬가...그때는 아빠가 술도 안 마시고 우리도 안 때리고
물방울 무늬...물방울 무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