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여자 독백 -쿠도히나역(김민정)
- 작성일2021/08/20 21:45
- 조회 1,422
처음엔 쓴맛만 나던 것이 어느 순간 시고 고소하고 달콤해지지요.
심장을 뛰게 하고 잠 못들게 하고 무엇보다 아주 비싸답니다. 마치 헛된 희망 같달까요.
(애신 : 하면 귀하는 헛된 희망을 파는 거요? 그것도 비싸게.)
헛될수록 비싸고 달콤하지요. 그 찰나의 희망에 사람들은 돈을 많이 쓴답니다.
나라를 팔아 부자가 되겠다는 불순한 희망, 애를 쓰면 나라가 안 팔릴 거라는 안쓰러운 희망, 정혼을 깰 수 있겠다는 나약한 희망.
그런 헛된 것들요.
여인이 빈관에 손수 발걸음을, 그것도 대가 댁 애기씨께서, 혼인이 물 흐르듯 흘러갈 것이면 없어도 되는 순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