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남자독백 - 이동석 역(이병헌)
- 작성일2022/04/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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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삼춘 좋아하는 오징어 사 와서(사 왔어)
옵서(와요) 옵서게(와요)
빨간 대문 할망(할머니) 아판마씸(아파요)?
무사(왜) 물건을 안 사?
(할머니1 : 엊그제 다른 만물상서 샀쥬게(샀거든))
다른 만물상?
(할머니2 : 아이고 저놈의 할망 쓸데기없이(쓸데없이) 다 소두리허영(고자질해서)
아이 쓸데기어시(쓸데없이) 저런 말 햄시게(하냐) 동석이 부애나게시리(화나게)
동석아 건전지 어시냐(없냐)?요 손가락마니 헌 거 (손가락만 한 거))
장들 안 볼 거꽈(안 볼 거예요)?
(할머니 : 다음에 오라!)
무사(왜) 다음에 와마씸(와요)?
지금 삽서(사세요)
삼춘 맨날 찾는 이거 저 장태
장태 가졍왔수다게(가져왔어요)!
다들 갑서(가세요), 갑서, 갑서
다들 갑서
오늘 장사 안 하쿠다(안 할래요)
갑서
(할머니3 : 아이고.무사(왜)? 무사(왜) 장사를 안 하잰(안 하려고)?
다른 만물상 차 옴 거기 강(가서) 삽서!
나가(내가) 오늘 무사(왜) 이추룩(이렇게) 손님이 없나 해서(했어)
난 할망, 하루방들 그저 눈만 빠지게
나만 기다리는 줄 알앙(알아서)
엊저녁에 감기 몸살
오한이 걸려도, 쌍
쉬지를 안 하고 내가 차 끌엉(차 끌고), 배 탕(배 타고), 파도 탕(파도 타고)
하루 십만 원 벌이가 안 돼도
어유
여길 기어 와신디(왔는데), 쌍
그추룩(그렇게) 1년 365일을 매주 한 번을 안 거르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겐디(그런데) 딴 만물상에서 물건을 사마씸(샀어요)?
경하면(그러면) 난
경하면(그러면) 난!
여기 오늘 떼 온 생물들 이거
고등어, 오징어, 이거 시금치, 두부, 순두부 이딴 것들은
오늘 못 팔믄 이거 다 땅에 묻어야 되는디
생물 아닌 이 냄비, 공구, 옷가지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은 딴 만물상서 사도 돼마씸!
겐디(그런데) 보관 안 되는 생물들은 사야지게
(할머니3 : 우리는 안 산(안 샀어)니한티 사잰(사려고) 안 샀저게(안 샀어)
아이고.우리한틴 폴아야지게(팔아야지))
다 똑같아마씸(똑같아요)
아니, 다른 할망
다른 할망들이 사민(사면) 말려야지게
그냥 보고만 있어수꽈(있었어요)?
난 어떵하랜(어쩌라고)?
난? 난? 어?
손가락 빨멍(빨면서) 살라고?
(할머니3 : 아이고 촘으라(참아), 촘으라(참아) 우리가 하영(많이) 사께)
아유, 그냥 이거 그냥 다 가져갑서, 다 가져갑서
다 가져갑서, 다
어? 어차피 땅에다
파묻어 버릴 거
그냥 다 거저, 거저먹읍서, 거저
아니야, 아니야, 거저먹어!
다 거저먹읍서, 다, 다
(할머니3 : 아이고, 동석아.아이고, 이거 어쩐디)
아, 이것도 가져가
(할머니3 : 아이고, 동석아)
자기들 아쉬울 땐 그저 밤이고 낮이고 전화행
건전지 사 와라, 택배 보내 달라 약 사 달라
자기 자식새끼보다도 더 부려 먹고선
딴 차 오민(오면)
그디서(거기서) 물건을 사마씸?
와, 진짜 이러는 거 아니지게
이참에 연 끊읍서(끊어요)
(할머니3 : 아이고, 동석아)
아, 놔, 놔, 놔
(할머니3 : 동석아.아이고, 동석아.동석아, 가지 말라게
니 가 불믄(가 버리면) 우린 어떵하느니(어떡해)아이고, 동석아)
아이, 가, 가, 가, 가
(할머니3 : 동석아!아이고, 동석아, 아이고)
(할머니1 : 촘으라게(참아), 촘으라(참아))
(할머니3 : 아유, 동석아, 동석아!무사(왜) 똔(다른) 만물상 얘길 했수과게
동석이 또시(다시) 안 오면 어떵할 거꽈(어떡해요)?
아이고, 다른 만물상은 물건도 안 좋은디 이제 어떵할 거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