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여자독백 - 이영옥 역(한지민)
  • 작성일2022/05/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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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막가? 그냥 재밌게 놀쟀지? 심각해지지 말 쟀지? 근데 웬 결혼?

난 너 선장이랑 재밌게 놀라고 만난 거야. 근데 안 재밌어졌어.

너 지금 재밌니? 안 재밌지? 너도 나도 재미없는 짓 그만해. 영희 보고 놀란 가슴이나 진정하고.

영희를 보고도 나랑 계속 만나잔 소리가 나와? 나한테 정떨어질 일이 더 있는데.

이 말은 어때? 우리 부모님은 나랑 영희가 12살 때 돌아가셨어.

다시 말해 죽을 때까지 영희 부양은 내가 해야 돼. 이번엔 안 놀라고 잘 받아들이네. 기특하다.

근데 다들 그랬지. 철웅이, 재덕이, 민호, 성준이 다 너처럼 그랬어 처음엔.

나랑 자기 전에. 아니 어떤 앤 나랑 자고 나서도 나랑 영희가 질릴 때까지.

하지만 결국엔 나한테, 특히 영희한테 다들 질렸지.

나 그때마다 엄청 상처받았는데 그래서 이번에 너한텐 절대 영희를 꼭꼭 숨겨두고

안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네.

괜히 순간적인 객기로 멋있어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보내 줄 때 가지?

왜? 넌 뭐 걔 들하고 다를 거 같아? 네 가족들이며 주변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처럼 날 사랑하고 내 언니 영희를 가족처럼 친구처럼 영원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뭐가 달라? 놔라. 그래 어디 보자 선장 니가 며칠이나 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