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빛과 그림자] 여자독백 - 진부연 역(고윤정)
  • 작성일2022/12/20 19:24
  • 조회 741

혼례 도중 도망가서 미안했소. 이리 얼굴을 마주하니 나도 몹시 아쉽소.

먼저 그쪽을 만났더면 그냥 확 시집가야 하나 망설였을 거요.

그쪽은 잘생겼잖소. 잘생긴 사내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거요.

하지만 거기까지요. 나는 지난밤 마음을 다른 곳에 두고 왔소.

혼례복을 싸 들고 오며 다 가져온 줄 알았는데

그곳에서 마신 술 한 잔에 취한 마음이 깨지가 않소.

그렇소 그러니 더 이상 떠들썩하게 날 찾는 걸 멈춰주시오.

서호성에서 온 서 씨 집안사람 배 타고 온. 그쪽이 아니었소?

그럼 다행이오. 훨씬 쉽게 포기할 수 있겠소.

사실 아주 조금 미련이 남을 것 같았는데 이제 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