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대사 신데렐라 언니 - 기훈
- 작성일2014/06/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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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 기훈
산소
(공원묘원 같은 곳이 아니고 그냥 산허리의, 봉분과 비석만 있는 초라한 산소다.
기훈, 봉분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히 누워 중얼중얼 하고 있다. 무덤 앞에 소주병 반쯤 비워진 채 놓여있고)
....... 엄마, 나 그냥 확 그 사람들, 눈 좀 뒤집어지게 해버릴까? 못 할 것도 없잖아.
케이블 채널인지 뭔지에서 홍주가 얘기 만들때, 내가 확 인터뷰 해버릴까?
홍주가 홍한석 회장의 후처 소생 홍기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며
갖은 구박과 학대로 얼룩졌던 어린 시절에 대해서 확 다 불어버릴까?......
아니면, 그렇게 안하는 댓가루 뭘 좀 두둑하게 받아내버릴까? 뭘 받아낼까 엄마?
엄마, 그 집안 선산에 한 번 갔다오구 나서, 거기 참 좋더라 그랬었지?
엄마, 거기루 이사시켜줄까? 정말 확.... 그래버릴 까?...... 휴우........
(기훈, 돌아누우며 손 뻗어 소주병 잡아 입으로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