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대사- 문제적 인간 연산
  • 작성일2017/12/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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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나는 단지 역사라는 것이 제대로 쓰여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책장을 넘기며)

이것봐라, 이 역사책에 쓰여 있는 우리 어머니는 천하에 독한 악녀, 죽어 마땅한 여자 아닌가 말이야.

정말 그런가? 죽어서 죽어서 마땅한 여자로 기록된 건 아닌가 말이야.

이건 또 뭐야? 융이라, 오호라 이건 나에 대한 기록이구나.

(인상이 일그러 진다)

뭐라구? 성정이 포악하고 책을 읽지 않아... 일곱 살이 넘어도 글을 꺠우치지 못했다구?내가?

나이 다섯에 칠언시를 지어 바친 내가?

겁이 많아 밤에 통싯간에 가질 못하고, 허구한 날 잔병치레로 엄마 치마폭에 쌓여 살던 내가, 성정이 포악하여 궁의 사슴이란 사슴의 눈깔은 대꼬챙이로 다 찌르고 다녔다고?

이 따위 엉터리 소설책을 쓴 작자가 누구냐?

(대신2,일어선다)

이 역사를 거꾸로 쓰는 놈, 이놈을 거꾸로 매달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