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대사> 달콤 살벌한 연인 중 - 미나(최강희), 장미 (조은지)
- 작성일2011/08/24 15:34
- 조회 695
1. 깊은 산 속 (D)
건성으로 삽을 놀리는 장미, 뭔가 할 말이 있는 눈치다.
흐트러짐 없이 삽질에 열중인 미나.
장미저기 언니, 뭐 하나 물어봐도 되요?...
미나...?
장미이따 저도 같이 묻으실 건가요?
미나(잠시 장미를 보고) 왜 갑자기 언니야?
장미언니라고 부르기 싫어 제가 두 살 올렸어요. 저 닭띠예요.
미나...
장미죄송해요. 제가 원래 싸가지가 없잖아요.
미나왜 내가 널 묻을 거라고 생각해?
장미이 쯤 팠음 된 거 같은데, 계속 파시니까 2인용인가 싶어 신경이 좀 쓰이네요.
미나니 오빤 어제 이거 보다 훨씬 더 깊게 팠어.
장미오빠가 딴 건 몰라도 일 하나는 절대 대충 대충 안 넘어가긴 해요.
미나니 오빠 어제 일하는 거 보고 나도 느낀 게 좀 많아. 난 여자라서 혼자 못 치운다고 지레 단정해 버렸잖아.
장미어휴~ 언니가 그럼 제가 부끄럽죠.
미나어쨌든 너 묻을 생각 없으니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빨리 파기나 해. (삽질 시작)
장미(신이 나서) 네, 언니!
장미가 퍼올린 흙이 세차게 튀어 오른다.
미나거 봐. 맘만 먹으면 잘 하잖아.
칭찬에 고무되어 더욱 더 힘을 내는 장미.
장미(땅 파면서) 근데, 언니. 제가요, 그동안 언니가 누구 죽였다 했을 땐 그러려니 했거든요. 근데요, 어제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까요, 와~ 진짜 이 언니한테 함부로 까불다간 골로 가겠구나 싶더라구요. 어쩜 그렇게 동작이 빨라요?
미나그랬어?
장미제 생각엔요, 언니가 펜싱 같은 거 하면 참 잘 할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