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남자독백
  • 작성일2019/02/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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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진]

오랫동안 멈춰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고.

너무 서두르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가지로.

그쪽한텐 계속 지켜 봐 왔을 시간이었겠지만

서리한텐 멈춰있던 시간이었으니까 아마 낯설거예요.

스스로가 많이 낯설고 어려웠던 사람이었으니까

지금 이 상황이 또 그사람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

모릅니다. 당신이 서리한테 어떤 마음인진.

근데 누구보다 내 마음은 잘 아니까.

얼마만큼의 마음으로 어떤 결심으로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건지 그 누구보다 내 스스로 잘 아니까.

그래서 담담한 겁니다.

확신이 있는 일엔 불안해지지 않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