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사> 우리엄니 - 시모
- 작성일2011/10/07 14:51
- 조회 502
방바닥에 툭툭 떨어지는 애순의 눈물.
잠시 바라만 보던 영우 뭔가 말하려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애순의 시모가 들어선다. 그 뒤에 끝순이
아이를 싸안고 안절부절 못하고 와서 선다.
시모 (선 채로, 노기어린) 뭐시가 잘헌 거 있다고 눈물바람이여?
요런 숭악하고 기맥힌 일이 천지간에 워디 있다냐?
넘의 집 대 끊는 것도 모지래서 망신살까정 뻗치게 할 참이여, 시방?
(기가 차다는 듯) 하이고, 넘새시런거...
애순 고개 숙인 채 앉아있고, 영우는 복잡한 시선으로 그런 애순을 본다.
시모, 끝순에게 눈짓하면, 애순 앞에 아기를 내려놓는다.
시모 쥑이든 살리든 니 맴대로 하그라. 그 대신 이집서 나가야 써.
집안 망치는 꼴 더는 못 보니께. 징글 몸서리나는 거...
애순 ......
영우는 이 상황이 지겨운 듯 시선을 돌리고 서있을 뿐이다.
시모 저것 잠 보거라. 잘못혔다 안 허고, 입 딱 봉하고 앉었는 거.
집구석이 볼 거이 있냐, 인물이 좋길 허냐?
애당초 가당치도 않은 것을 실헌 몸땡이 하나 보고 딜꼬 왔더니..
아들 잘 낳을 상이라고? (헛웃음) 그 입 놀린 년 눈구녕을...
영우 (큰소리치는) 그만 하세요!
영우 서슬에 입을 다문 시모, 애순을 쏘아보다 나간다.
시모 (나가며) 모래밭도 아니겄고, 아들 씨는 쑥쑥 빠쳐 뿔고,
쓰잘 데 웂는 가이나들만 불거진디야...
방문을 세차게 닫고 나가는 시모. 어쩔 줄 모르고 서있던 끝순도 도망치듯 나간다.
고개 숙인채로 미동도 않는 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