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2 남자독백
  • 작성일2020/02/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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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국]

11년 전 그 사고. 그날 그 사고 이후로 나는 매일 밤마다 그 버스에서 도망치고 또 도망치면서 살아왔어요.
그러다 당신을 다시 만난 순간 깨달았어.
내가 그토록 도망쳤던 건 그날 밤 사고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었더라고.
 왜 모른척합니까.
그때 그 버스 안에서 당신은 남았고 나는 도망쳤잖아.
그래서 계속 그렇게 날 조롱했던 거잖아.
알아. 지금도 속으론 날 비웃고 있겠지.
그래서 보란 듯이 내 앞에서 더 잘난체하고, 날 비난하고, 무시하고
계속해서 수치스럽게 부끄럽게 날 몰아붙였잖아.
너 같은 건 가짜라고. 의사라는 놈이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비겁한 놈이라고.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