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자독백대사 가족 - 정은
- 작성일2013/05/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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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자독백대사 가족 - 정은
주석의 집 마루 마당 / 밤
(주석이 마루문을 열자 마당에는 술에 취해 힘들게 서있는 정은이 있다.
정은은 가만히 서있다. 주석은 정은을 대리고 들어오려고 마당으로 내려간다.)
병천이 아저씨 만났어요.
(사이) 내 눈 보고 대답해요.
(주석이 정은의 눈을 바라본다.)
(사이) 나 때문에 다친 거 맞아요?
바닷가에 갔다 왔어요. 내 기억으론 마지막으로 같이 놀러 간 데 같은데...
(혼자 말로) 맞나?
(사이) 집에서 술 냄세 진동하면... 싸움 소리 들리고...
알 수 없는 애기들만 오고 가고...
싸움은 항상 엄마 우는 소리로 끝나고...
그런데 다음 날이면 엄마는 다시 멀쩡하게 행복한척 하고...
그럴 때마다 난...
어떻게 하면 아빠를 더 괴롭힐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한테 복수할까...
왜 이렇게 날 비참하게 만들어요!? 얘기 했으면 내 인생도 이렇진 않았잖아!
(두 사람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른다. 주석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인다.)
(사이) 머리 한번 벗어봐요?
이젠 숨길 필요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