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대사> 리어왕 - 에드거
  • 작성일2011/06/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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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가 높은 어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나의 불행도 그다지 괴로운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남들이 안락하게 지낼 때, 자기 혼자만 고통받는 사람이야 말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겨운 고통도 틀림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슬픔에도 동료가 생기고, 고통에도 벗이 있다면 나의 고통도 가벼워지고 편안해질 것 같다. 나의 등을 굽히게 하는 똑같은 무거운 짐에 왕도 역시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왕은 딸들 때문에, 나는 아버지 때문에! 똑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자, 톰아 도망쳐라. 구름 위에서 새어나오는 소문에 언제나 조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때가 오면 나서는 것이다. 네 명예를 더럽혀준 오명이 설욕되고, 옛날 신분으로 돌아갈 날도 머지않아 꼭 있을 것이다. 오늘 밤은 이 이상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제발 왕께서는 무사히 달아나시기를! 자, 숨자. 숨는 거야.